군산 칼럼역사·건축 해설전통 사찰·서원·향교약 7분 읽기
최치원의 글소리와 조선의 처마선: 옥구향교 자천대에서 상주사·은적사까지
신라 고운 최치원의 자천대와 옥구향교, 조선 목조 불전 상주사·불주사 대웅전과 오성산까지 고대·중세 유산을 잇는다.

개항 이후의 근대건축이 군산의 앞표지라면, 백제와 신라, 고려와 조선을 관통해 온 전통 사찰과 향교·서원은 이 도시의 깊은 뿌리다.
고운 최치원의 글소리가 전해지는 옥구읍의 자천대와 옥구향교·문창서원, 백제 오성인의 충절이 깃든 오성산, 그리고 조선시대 목조 건축의 미학을 간직한 상주사·불주사·은적사까지 천 년의 처마선을 따라 걷는다.
“붉은 벽돌의 개항장에서 조금만 시선을 넓히면, 신라의 문장가가 글을 읽던 누각과 조선의 목수가 다듬은 팔작지붕이 고요한 산자락을 지키고 있다.”
고운 최치원의 흔적을 품은 옥구읍: 자천대·옥구향교·문창서원·옥산원
군산 서남쪽 옥구읍은 신라 말의 대학자 고운 최치원(857~?)의 탄생 설화와 학문적 자취가 짙게 배어 있는 고장이다. 옥구향교 경내에 자리한 목조 누정 '자천대(紫泉臺)'는 어린 최치원이 머물며 글을 읽던 곳으로 전해지며, 그의 글소리가 중국 천자에게까지 들렸다는 전설을 품고 있는 도지정 문화유산 자료다.
자천대 바로 곁에는 공자와 유학 성현의 위패를 모신 정면 3칸·측면 2칸 맞배지붕의 '옥구향교 대성전'이 단정한 기품을 뽐낸다. 인근 광월길의 '문창서원'(최치원의 시호인 문창후에서 유래)과 상평리의 '옥산원'(1929년 건립, 최치원과 지역 선현 14인 배향)까지 함께 둘러보면 천 년을 이어온 옥구 유림의 정신사를 한눈에 읽을 수 있다.
조선 목조 불전의 단아한 곡선: 상주사 대웅전·불주사 대웅전·은적사
원도심의 일본식 사찰 동국사와 대비되는 한국 전통 사찰의 고즈넉한 처마선을 만나려면 서수면과 나포면, 소룡동의 산자락으로 향해야 한다. 서수면의 '상주사 대웅전'은 1641년(인조 19)에 중수된 조선시대 목조 불전(도지정 유형문화유산)으로,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은 다포계 공포와 불단 위 닫집의 정교한 목조각이 압권이다.
나포면 취성산 자락의 '불주사 대웅전' 역시 앞면 3칸·옆면 2칸 규모의 조선시대 팔작지붕 법당(도지정 유형문화유산)으로 깊은 산사의 정적을 간직하고 있다. 시내에서 가까운 곳을 찾는다면 소룡동 설림산 자락(설림3길 49)의 천년고찰 '은적사'가 반갑다. 매일 오전 7시부터 저녁 6시까지 열려 있어 월명공원 산책과 연계해 들르기 좋다.
백제 다섯 장군의 무덤과 금강이 내려다보이는 오성산
군산의 시계를 삼국시대까지 되돌려 주는 장소는 성산면에 솟은 해발 227m의 '오성산(五聖山)'이다. 660년 백제가 나당연합군에 맞서 싸울 당시 나라를 위해 끝까지 항전하다 순국한 다섯 장군(오성인)의 무덤 다섯 기가 정상 능선에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산 정상 부근까지 도로가 이어져 접근이 수월하며, 정상 전망대에 서면 유유히 흐르는 금강 하구와 나포 들녘, 서해 바다가 파노라마로 펼쳐져 일출과 일몰 명소로도 손꼽힌다.
- 오성산이용시간 상시 개방
서남부 옥구읍과 동북부 성산·서수면을 잇는 전통 유산 답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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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한국관광공사 · 공공누리 제1유형·제3유형(변경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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