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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칼럼역사·건축 해설영화 촬영지 공간 해설약 6분 읽기

카메라가 사랑한 군산의 골목: 다섯 편의 영화로 읽는 도시의 공간학

초원사진관부터 빈해원과 경암동 철길마을까지, 한국 영화의 명장면을 탄생시킨 군산 촬영지 5곳을 짚는다.

호남관세박물관
호남관세박물관출처: 한국관광공사 · 공공누리 제1유형

군산의 구도심과 철길은 세트장을 새로 짓지 않고도 193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의 시간을 스크린에 불러내는 천연의 영화관이다.

《8월의 크리스마스》의 초원사진관부터 《타짜》의 신흥동 가옥, 《남자가 사랑할 때》의 빈해원과 경암동 철길마을까지 카메라 렌즈가 포착한 군산의 공간들을 따라간다.

이 칼럼의 장소 5곳전체 목록

  1. 초원사진관

    골목과 문화 · 신창동

    이용시간
    09:00–21:00 외
    쉬는 날
    연중무휴
  2. 빈해원

    중식 · 장미동

    대표 메뉴
    짜장면
    영업시간
    10:00–21:00
  3. 경암동 철길마을

    골목과 문화 · 경암동

    이용시간
    상시 개방
    쉬는 날
    연중무휴
  4. 군산신흥동일본식가옥(히로쓰가옥)

    골목과 문화 · 신흥동

    이용시간
    10:00–17:0020분 전 입장마감 외
    쉬는 날
    매주 월요일
  5. 호남관세박물관

    박물관·전시 · 장미동

    이용시간
    10:00–17:00
    쉬는 날
    매주 월요일

사진 출처: 한국관광공사 · 공공누리 제1유형·제3유형(변경금지)

“군산이 수많은 영화의 배경이 된 까닭은 화려한 볼거리 때문이 아니라, 골목과 건물마다 지워지지 않은 시간의 질감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차고 개조 세트장에서 영원한 기억의 장소가 된 초원사진관

1998년 개봉한 허진호 감독의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 사진사 정원(한석규)과 주차단속요원 다림(심은하)의 짧은 계절을 품었던 초원사진관은 원래 실존하던 사진관이 아니었다. 제작진이 구영2길의 나무 그늘이 드리운 조용한 골목에서 옛 주택의 차고를 발견해 사진관 세트로 개조한 공간이었다.

촬영이 끝난 뒤 철거되었던 건물을 군산시가 다시 복원해 지금의 모습으로 열어 두었다. '초원(草原)'이라는 이름은 배우 한석규가 어린 시절 살던 동네 사진관 이름에서 따왔다. 내부에는 영정사진을 찍던 촬영실과 오래된 카메라, 선풍기, 앨범이 당시 영화 속 구도 그대로 놓여 있고, 사진관 앞 가로수 아래에는 다림이 타던 빨간 티코 자동차가 멈춰 서 있다.

《장군의 아들》과 《타짜》, 시대극의 무대가 된 신흥동 목조 가옥

초원사진관에서 두 블록 남짓 떨어진 군산신흥동일본식가옥은 한국 시대극 영화가 가장 빈번하게 호출한 공간이다. 임권택 감독의 《장군의 아들》을 시작으로, 최동훈 감독의 《타짜》에서 평경장(백윤식)과 고니(조승우)가 화투를 주고받던 저택 장면, 그리고 영화 《바람의 파이터》 등이 모두 이 집의 정원과 다다미방을 배경으로 촬영되었다.

ㄱ자 모양으로 꺾인 2층 목조 지붕과 이끼 낀 석등, 정교하게 가꾼 일본식 정원은 별도의 미술 장치 없이도 1930~1940년대의 공기를 만들어 낸다. 지금은 문화재 보존을 위해 건물 내부 대신 외부 정원 동선만 개방하고 있지만, 마당 한가운데 서서 목조 창살과 처마를 올려다보는 것만으로도 영화 속 긴장감이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복층 중식당 빈해원과 붉은 벽돌의 호남관세박물관

장미동의 노포 중식당 빈해원은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한 편의 고전 영화 속으로 걸어 들어간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1950년대 초 창업 이래 화교 문화의 자취를 간직한 이곳은 1층에서 2층 난간이 시원하게 올려다보이는 높은 복층 홀과 붉은 등, 화려한 천장 단청 덕분에 《타짜》와 《남자가 사랑할 때》의 주요 촬영지가 되었다.

빈해원에서 해망로를 따라 서쪽으로 걸어가면 또 다른 영화적 풍경인 구 군산세관 본관(호남관세박물관)이 기다린다. 1908년에 완공된 벨기에산 붉은 벽돌과 구리 지붕의 이 고전주의 건축물은 영화 《범죄와의 전쟁》 등에서 묵직한 시대적 배경으로 등장하며 개항장 특유의 서늘한 미장센을 완성했다.

기적이 멈춘 2.5km 철로, 경암동 철길마을의 노스탤지어

구도심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면 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에서 두 주인공이 아이스크림을 나누어 먹으며 걷던 경암동 철길마을이 나타난다. 1944년 제지공장과 군산역 사이 화물을 운송하려고 놓은 2.5km 철로 양옆으로 판자집들이 처마를 맞대고 들어선 마을이다.

2008년 기차 운행이 멈춘 뒤로 기적 소리는 사라졌지만, 침목이 그대로 깔린 선로와 낡은 담벼락은 1970~1980년대 골목의 정서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초원사진관의 1990년대 감성에서 시작해 신흥동 가옥의 1930년대, 빈해원의 1950년대, 그리고 철길마을의 1970년대까지—군산의 촬영지를 잇는 걸음은 곧 한국 현대사의 시간대를 가로지르는 여정이다.

이 칼럼의 장소 5곳

  1. 1

    초원사진관골목과 문화 · 신창동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를 위해 차고를 개조해 만든 사진관 복원 공간으로, 당시 카메라와 소품이 그대로 전시되어 있다.

    이용시간
    09:00–21:00 외
    쉬는 날
    연중무휴
    요금
    무료
    초원사진관 사진 1
  2. 2

    군산신흥동일본식가옥(히로쓰가옥)골목과 문화 · 신흥동

    영화 《장군의 아들》, 《타짜》, 《바람의 파이터》의 배경이 된 일제강점기 2층 목조 가옥과 정원이다.

    이용시간
    10:00–17:0020분 전 입장마감 외
    쉬는 날
    매주 월요일
    요금
    무료
    군산 신흥동 일본식가옥(히로쓰 가옥)
  3. 3

    빈해원중식 · 장미동

    1950년대 화교 중식당의 원형을 간직한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타짜》와 《남자가 사랑할 때》가 촬영된 복층 홀이 인상적이다.

    대표 메뉴
    짜장면
    영업시간
    10:00–21:00
    쉬는 날
    매주 월요일
    빈해원 사진 1
  4. 4

    호남관세박물관박물관·전시 · 장미동

    1908년 세워진 서양 고전주의 양식의 붉은 벽돌 세관 건물로, 시대극 영화의 단골 배경이자 근대건축의 백미다.

    이용시간
    10:00–17:00
    쉬는 날
    매주 월요일
    요금
    무료
    호남관세박물관
  5. 5

    경암동 철길마을골목과 문화 · 경암동

    1944년 놓인 2.5km 철길과 옛 가옥이 맞닿은 골목으로, 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의 촬영지로도 널리 사랑받는다.

    이용시간
    상시 개방
    쉬는 날
    연중무휴
    요금
    무료
    경암동 철길마을 사진 1

사진 출처: 한국관광공사 · 공공누리 제1유형·제3유형(변경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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