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칼럼역사·건축 해설신흥동·월명산 골목 인문약 6분 읽기
경사 75도 지붕과 산비탈 골목: 신흥동에서 월명산으로 흐르는 시간의 겹
신흥동 일본식 가옥에서 말랭이마을과 동국사까지, 월명산 자락 골목의 역사를 따라 걷는다.

월명산 동쪽 자락의 신흥동과 해망동 일대는 일제강점기 대지주의 저택과 산비탈 서민들의 골목, 그리고 1913년 세워진 일본식 사찰 대웅전이 한 능선 아래 공존하는 공간이다.
평지의 정원 가옥에서 비탈길 말랭이마을과 동국사 대나무 숲으로 이어지는 걸음은 한 도시가 품은 서로 다른 삶의 층위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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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한국관광공사 · 공공누리 제1유형·제3유형(변경금지)
“평지의 넓은 일본식 정원과 산비탈의 좁은 골목길은 불과 몇 걸음 사이로 마주 서서 같은 시대의 다른 얼굴을 비춘다.”
목재와 석등으로 짜 올린 신흥동의 2층 목조 가옥
구영1길 17번지 담장 안으로 들어서면 정교하게 다듬은 정원수와 석등 너머로 ㄱ자 모양의 2층 목조 가옥이 모습을 드러낸다. 일제강점기 포목점과 소규모 농장을 운영하며 부유층이 모여 살던 신흥동에서도 단연 규모가 컸던 일본인 지주 히로쓰의 저택, 군산신흥동일본식가옥이다.
건물 내부에는 온돌방과 다다미방, 두 개의 일식 정원이 배치되어 당시 상류층 주거 양식을 그대로 보여준다. 영화 《장군의 아들》과 《타짜》의 촬영지로도 널리 알려진 이 가옥은 현재 내부 입장을 제한하고 외부 정원과 건축 외관 위주로 개방하고 있어, 고요한 정원 동선을 따라 목조 처마의 결을 찬찬히 살피기에 알맞다.
비탈길 '말랭이'에 켜켜이 쌓인 생활의 흔적
신흥동의 평지 골목에서 월명산 자락을 향해 조금만 오르면 풍경의 밀도가 단숨에 바뀐다. 산비탈이나 산봉우리 아랫부분을 뜻하는 전라도 방언 '말랭이'에서 이름을 얻은 말랭이마을이다.
일제강점기에는 히로쓰 가옥 등 평지의 일본인 거주지에 밀려난 조선인 노동자들이 산비탈에 터를 잡았고, 한국전쟁 이후에는 피난민들이 모여들며 구불구불한 골목과 좁은 계단이 형성되었다. 지금의 말랭이마을은 옛 집들의 외형을 보존한 채 책방과 레지던시 예술가들의 작업실, 추억전시관이 들어선 고즈넉한 마을 미술관으로 숨 쉬고 있다.
- 말랭이마을이용시간 상시 개방
75도 급경사 지붕과 왕대나무 숲이 감싼 동국사 대웅전
말랭이마을 골목을 빠져나와 동국사길로 접어들면 한국 전통 사찰의 곡선 처마와는 전혀 다른 직선적인 지붕선이 눈앞에 나타난다. 1909년 일본 조동종 승려 우치다 스님이 창건해 1913년 현 위치에 세운 동국사다.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군산 동국사 대웅전은 지붕 물매가 75도에 달하는 급경사를 이루고, 외벽에는 길쭉한 창문을 규칙적으로 배치한 에도시대 건축 기법을 충실히 구현했다. 건물에 쓰인 목재와 기와까지 일본에서 가져와 지은 이 사찰 경내에는 소녀상과 참사문이 함께 서 있으며, 대웅전 뒤편을 병풍처럼 감싼 왕대나무 숲이 바람에 서걱이며 깊은 정적을 만든다.
- 동국사이용시간 하절기 08:00–19:00
- 말랭이마을이용시간 상시 개방
- 군산 동국사 대웅전이용시간 하절기 08:00–19:00
월명공원 능선에서 내려다보는 항구와 금강
이 칼럼의 장소 5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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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일본인 지주 히로쓰가 지은 ㄱ자형 2층 목조 가옥으로, 일본식 정원과 석등이 원형대로 남아 있다.
- 이용시간
- 10:00–17:0020분 전 입장마감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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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년 창건된 국내 유일의 일본식 사찰로, 소녀상과 왕대나무 숲이 어우러져 연중무휴로 개방된다.
- 이용시간
- 하절기 08:00–19:00동절기 08:00–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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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3년 건립된 정면 5칸·측면 5칸의 정방형 불전으로, 경사 75도의 지붕과 요승방이 복도로 연결된 에도시대 건축 양식을 보여준다.
- 이용시간
- 하절기 08:00–19:00동절기 08:00–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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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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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한국관광공사 · 공공누리 제1유형·제3유형(변경금지)
출처
군산각(군산 여행 정보 사이트) 정리 · 틀린 정보 알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