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칼럼역사·건축 해설개정·발산리 문화유산약 7분 읽기
농장 금고에 갇혔던 고려의 돌: 발산리 석등과 이영춘 가옥의 시간
개정면 발산리의 고려 석등·오층석탑과 구 일본인 농장창고, 이영춘 가옥에 얽힌 근대사를 짚는다.

원도심에서 동쪽으로 조금만 벗어나면 일제강점기 대농장 지대의 흔적과 고려시대 석조 유산이 한 마을 안에서 기묘하게 마주 선 풍경을 만난다.
일본인 대지주의 별장에서 농촌 의료의 산실로 거듭난 이영춘 가옥과, 시마타니 농장 금고 옆으로 옮겨졌던 보물 발산리 석등·오층석탑, 그리고 충원공 최호 장군의 유지까지 개정면 일대의 깊은 역사를 따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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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한국관광공사 · 공공누리 제1유형·제3유형(변경금지)
“일본인 농장주의 정원 장식품으로 끌려왔던 고려의 석탑과 석등은, 이제 초등학교 교정과 금고형 창고 앞에서 제국의 탐욕과 천 년의 세월을 동시에 증언한다.”
구마모토 별장에서 농촌 보건의 등불로: 개정동 이영춘 가옥
개정동 구암로 일대의 숲길을 오르면 서양식 외관과 일본식 다다미, 한식 온돌방이 한 지붕 아래 결합된 독특한 목조 건물이 모습을 드러낸다. 일제강점기 조선 최대 규모의 농장주 가운데 하나였던 구마모토 리헤이가 1920년경 자신의 별장으로 지은 건물, 오늘날의 이영춘 가옥이다.
건축 자재를 백두산 등지에서 실어 와 당대 총독부 관저에 버금가는 비용을 들여 지었다는 이 호화 별장은 해방 이후 전혀 다른 역사를 쓰게 된다. '한국의 슈바이처'로 불린 쌍천 이영춘 박사가 이곳에 머물며 농촌 위생연구소와 개정중앙병원을 이끌고 결핵 퇴치와 농촌 의료 봉사에 평생을 바쳤기 때문이다. 수탈의 정점이었던 공간이 생명을 살리는 인술(仁術)의 거점으로 뒤바뀐 극적인 현장이다.
- 이영춘 가옥이용시간 10:00–17:00
철근콘크리트 금고 옆에 서 있는 고려의 보물: 발산리 석등과 오층석탑
이영춘 가옥에서 개정면 발산리로 이동하면 발산초등학교 뒤편에서 기이한 풍경과 마주한다. 육중한 2층짜리 철근콘크리트 건물인 발산리의 옛 일본인 농장창고(국가등록문화유산)와 그 곁을 지키는 고려시대 석조 유물들이다.
이 창고는 일제강점기 시마타니 농장을 운영하던 일본인 지주가 전국에서 수집한 미술품과 귀중품을 보관하기 위해 지은 일종의 거대한 금고로, 창문에 쇠창살을 두르고 미국제 금고 문을 달았다. 더 놀라운 것은 마당에 서 있는 국가지정 보물 발산리 석등(10세기경 고려 초기 추정)과 발산리 오층석탑, 그리고 높이 175cm의 발산리 6각부도다. 본래 완주군 봉림사지에 있던 이 유물들을 일본인 지주가 자신의 농장 정원을 꾸미기 위해 통째로 실어 온 것으로, 해방 후 농장 터에 학교가 들어서면서 오늘날까지 교정 안에서 문화유산의 수난사를 들려주고 있다.
진포의 바다와 개정의 언덕을 지킨 무장, 최호장군 유지
발산리의 시간은 근대에만 머물지 않는다. 발산리 산자락(바르메길 46)에는 조선 선조 때의 무장 충원공 최호 장군의 위패를 모신 도지정 기념물 최호장군 유지가 자리하고 있다.
선조 29년(1596) 이몽학의 난을 평정해 청난공신에 책봉되고, 1597년 칠천량 바다 싸움에서 끝까지 항전하다 순절한 최호 장군의 충절을 기리는 사당이다. 고즈넉한 홍살문과 사당을 둘러보며 고려의 석조 미술과 조선의 충절, 근대의 아픔이 한 마을에 겹쳐진 풍경을 차분히 갈무리할 수 있다.
- 최호장군 유지이용시간 10:00–18:00
원도심 인파를 피해 개정면으로 향하는 반나절 인문 답사법
이 칼럼의 장소 6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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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경 일본인 대지주 구마모토의 별장으로 지어진 뒤 해방 후 쌍천 이영춘 박사가 거주하며 농촌 의료의 산실이 된 근대 문화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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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세기 무렵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려 초기 석등으로, 일제강점기 완주 봉림사지에서 발산리 농장으로 옮겨진 국가지정 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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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농장주가 귀중품과 문화재를 보관하기 위해 지은 2층 철근콘크리트 금고형 창고로, 2005년 국가등록문화유산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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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한국관광공사 · 공공누리 제1유형·제3유형(변경금지)
출처
군산각(군산 여행 정보 사이트) 정리 · 틀린 정보 알리기